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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름 이야기, 만지고 싶어요…
담당부서 인사총무팀 첨부파일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름 이야기, 만지고 싶어요…

 

지난 8 2일과 3일 한국우편사업지원단과 KBS라디오 공동 기획으로 마련한

‘시각장애어린이 엄마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행사 후기입니다.

 

나도 만져보고 싶어요. 시각장애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름

 

 

옥수수 만져보고 싶어요.

지렁이 만져보고 싶어요.

경운기 바퀴 만져보고 싶어요.

물고기, 나도 만져보고 싶어요.

 

시각장애 어린이들이라고 하여 긴장하였습니다. 지난 8월 2일, 3일 ‘어린이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상대가 앞을 못 보는 어린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우리 땅과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나...... 출발도 하기 전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여러분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준 모자는 야구모자처럼 생겼는데 앞으로 나온 챙은 청색이고 둥그런 부분은 주황색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아주 예쁜 모자입니다.

다행히 함께 진행을 맡은 가이드가 준비를 많이 해서 함께 참석한 어머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찾은 곳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1리의 작은 농촌마을로 경기도로부터 슬로푸드마을(전통 먹을거리를 기본 자원으로 하는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았으며 행정자치부로부터도 정보화마을로 지정받은 곳입니다.

“이 마을은 용문산이라는 커다란 산을 끼고 있는데 오른쪽으로는 맑고 깨끗한 계곡이 흐르고 왼쪽에는 마을이 형성되어있는 농촌이에요. 계곡에는 자갈들이 있긴 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아서 우리 친구들이 물놀이하기엔 참 좋은 곳입니다.

물놀이라는 말에 어린이들은 벌써 기분이 들뜬 듯합니다. 계곡에서의 물놀이가 어디 어른, 어린이가 따로 있고,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따로 구분이 있겠습니까? 다들 좋아하지요.

 

 

 

 

맨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은 보리개떡 만들기입니다. 미리 준비된 보리쌀 반죽, 쑥 가루 반죽, 단호박과 콩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습의 개떡을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비장애인들이 봤을 땐 세 가지 색깔의 개성 넘치는 떡이 되었을 텐데 오늘 참여한 어린이들에겐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진지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만드는지 지켜보는 입장에선 참 흐뭇하였습니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운기 타기, 시각 장애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퀴가 어떻게 생겼는지, 운전하는 손잡이는 어떻게 생겼는지 만져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곤 이건 뭐냐며 손에 잡히는 부분들을 차례차례 물어 봅니다. 시각 장애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만져본다는 것은 곧 본다는 의미임을 저는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이 건강한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들을 시각장애 어린이들은 더듬더듬 손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만져보고 싶다고 할 때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선생님, 지렁이 한번만 잡아주세요. 우리 아이가 지렁이를 만져보고 싶어 해요.

“이게 우리가 먹는 옥수수란다. 길쭉하게 생겼지?

잠자리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인데 우리 어린이들에게 있어선 생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자리 만져볼 사람?~~

“저요, 저요.

“저도 만져보고 싶어요.

 

 

 

 

그날 함께한 시각장애 어린이들은 잠자리도 만져보고, 물고기도 만져보고, 경운기도 만져 보았습니다. 조물딱 조물딱 고사리 손으로 개떡도 만들어 먹고 엄마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도 따서 쪄 먹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합니다. 흔히 말하는 ‘장애아’ 임에도 그들의 표정은 참 밝았습니다. 함께 참석한 어머니들의 표정도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비장애인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애인들을 바라보고 있는 비장애인들의 선입관이 문제인가 봅니다.

나물에 버무린 보리밥을 앞에 놓고 투정하는 것을 보면 요즘 도시 어린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와 다를 바 전혀 없었는데 우리만 다르게 생각해 왔었다니 정작 세상을 불편하게 사는 것은 우리들인 모양입니다.

 

 

 

양평 보릿고개 마을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보릿고개 마을은 소문난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용문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마을을 지나고 있는데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주민들은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아담한 계곡은 깊지 않아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담한 펜션들이 계곡 사이사이에 자리를 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마을에서는 보리개떡 만들기, 옥수수 수확하기, 경운기 타기, 보릿짚 공예, 계곡 생태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가 있다. 물론 저렴한 비용의 민박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여름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하였다면 조용한 농촌마을에서의 시원하게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근에는 경기도 민물고기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민물고기들이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야외 체험장에서는 민물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바로 앞은 광탄 유원지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인기 피서지이기도 하다.

 

 

- 김수남 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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